24 novembre, 2008

악플에 빠진 아이들


  요새 연예인들과 일반서민들의 자살에 대한 소식을 예전보다 자주 접하는 것 같다. 자살이라는 한 단어로도 충분히 끔찍한 일인데 그 이유 또한 여간 억울한 일이 아닐 수 없게 된다. 고작 인터넷 댓글 때문이라니.. 하지만 그 인터넷 댓글이 무시할 만한 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바로 악플러라고 불리우는 사이버상 범죄자들, 그들로 인해 피해를 받는 사람들은 그렇게 세상을 떠나가고 있다. 사람은 정신적으로 학대를 받으면 겉잡을 수 없을 정도로 그 스트레스가 쌓이게 되고 그 정도가 초과되면 정상적인 생각에서 비정상적인 생각까지 하게 되어 그 결과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청소년복지론 시간에 시청한 추적60분 ‘악플에 빠진 아이들’편은 정말 평소에 무심하게 여겼던 악플에 대한 생각이 정말 충격적으로 다가와 나로 하여금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다.

설문조사를 시행하여 왜 그렇게 악플을 다는건지 물었더니 통쾌해서, 그냥 재수없어서, 재미로, 스트레스해소로, 보복으로 라고 대답하였지만 이유가 없고, 잘못해서 비난하는게 아니라는 의견도 있었다. 악플을 다는 것으로 인해 죄책감을 느끼는지에 대한 의견으로는 68.8%가 아니라고 대답하였는데 가히 충격적이었다. 하지만 나의 경험을 생각해 보고는 이내 쉽게 수긍이 갔다. 나도 평소에 인터넷을 많이 하기 때문에 어떤 기사를 보고 내 의견을 댓글로 많이 달고는 한다. 하지만 그 때마다 그 대상의 기분이나 감정은 생각도 하지 않고 무조건 내 생각만 적었던 걸로 기억한다. 예전에 아는 오빠가 어떤 기사를 보여줄테니 댓글을 보지말고 니가 느끼는 생각을 말해보라고 한 적이 있었다. 어떤 기사였는지 자세히는 기억이 안나지만, 나는 그 찬반의 형태에서 중립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나의 의견을 얘기를 하자, 그 오빠는 “사람들은 기사를 읽은 후, 댓글을 보고 그것에 의해 자신의 생각이 지배당하고 있다.”고 말해주었다. 악플에 대한 프로그램을 보니 일종의 군중의 심리로 인해 그런 악성댓글들을 달고 있는거라고 말해주었던 그 오빠의 말이 기억이 났다. 과연 그 말은 일리가 있었다. 

추적 60분에서 몇몇 사람들의 사례를 들어주었는데 살을 50kg 감량했다가 TV프로그램에 출연하여 연예인과 사진 찍었다는 이유만으로 악플에 시달려 끝내 자살을 택했다는 어떤 소녀의 이야기, 단지 어떤 기사의 사진을 보고 사람들이 돼지라며 온갖 심한 욕을 해대서 친구들과 담까지 쌓고 45kg감량했다는 어떤 소년의 이야기, 커밍아웃한 홍석천씨, 트랜스젠더 하리수씨. 이들도 자살의 충동을 겪었다고 했다. 그들이 말하는 악플은 정말 세상에 있을 가치를 상실하게끔 만들었다고 하였다. 악플로부터 가장 피해를 많이 받는 사람들은 다름 아닌 연예인이 아닌가 생각한다. 요새는 인터넷이 너무도 보급화 되어있어 예전엔 그저 우러러 보기만 했던 연예인들에 대한 접근이 쉽게 되어 있다. 미니홈피를 통해서든 까페를 통해서든 당사자 연예인이 접할 수 있는 곳에 사람들은 여러 글들을 남긴다. 연예인들도 사람이기에 응원 글을 남기면 힘을 얻고, 반대로 악플을 남기면 신경쓰이고 스트레스를 얻게 된다. 처음엔 무시해버리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그게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악성댓글의 주요범인은 상상도 하지 못하게도 바로 초등학생들이다. 학교에서도 담임선생님이 싫다는 이유로 친구들끼리 담임을 저주하는 모임도 만들어서 인터넷에서 매우 활발히 활동화고 있는 것도 알게 되었다. 동생이 게임을 할 때 잘 알지도 못하는 상대방에게 인터넷용어나 욕을 아주 쉽게 하는 것을 종종 보게 될 때마다 시대가 변해도 이렇게 변했구나 라고 생각하며 저절로 고개를 내저으게 되더랬다. 이렇게 되기까지 정부의 대책은 어떤 것이었을까?

바로 초등교육과정에 있는 네티켓에 대해서 고학년 도덕책에 한 페이지가량, 이게 전부였다.  교육부에서는 어서 이렇게까지 와버린 청소년들의 인터넷문화를 바로 잡는데 하루빨리 주력하고 교육정책을 개정하여야 할 것이다.

 인터넷은 하나의 또 다른 세상이다. 사람들이 생활하고 또 소통을 나누는 공간.

그곳에서 우리는 지킬 것은 지켜야 하는 법이다. 배려. 이 배려하는 습관 단 하나면 충분하다. 더 이상 악플에 의한 안타까운 소식이 들리지 않는 밝은 인터넷 세상이 만들어지길 기원하며, 짧은 견해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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