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avril, 2010

우리는 왜 먹는가. I see you.

언젠가 먹는 것에 대해 에세이를 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먹는자와 먹임을 당하는 그것에 대해서.
참으로 신기하기도 하지. 어떻게 과자를 먹어도, 치킨을 먹어도, 코끼리를 먹어도 배출물의 형태는 같으니.
인간의 몸이 경이롭다는거다.
그래서 먹는건가.

몇일 전부터 먹을것에 대한 끊임없는 갈증이 나를 괴롭혔다. 정신병인가 의심도 할만큼.
그런데 내 몸은 정상이었다.
먹는대로 살이 붙는 체질인데도 요즘 요가라는걸 하고 있어서 몸무게에 그다지 큰 변화는 느껴지지 않으니. 그래서 더 욕심이 생기는거다.
그렇게 생각한다.

한때는 세상이 불공평하다고 생각했다. 날씬한것들은 참 좋겠다고. 먹어도 살이 안쪄서 좋겠다고.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그런 부류에 속한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은 안먹으니 날씬할 수 밖에.
작정하고 관찰하려 한게 아니었는데 보니까 그랬다.
배가 부르면 자동으로 수저를 내려놓는 광경을 자주 접하게 되면서 어느순간 아주 둔탁한 것이 내 머리통을 내리쳤다.  
왜 몰랐니. 참으로 1차원도 안되는 어리석은 사고방식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살을 빼기 위한 음식을 먹으려고 한다.
"ㅇㅇ가 그렇게 효과가 좋대." "X X 먹으면 많이 먹어도 살이 안찐대."
살을 빼고 싶으면 그냥 굶으면 되는데.

이러는 걸 보면 사람은 음식을 먹는 것에서 생존의 욕구는 둘째치더라도 생활의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
적어도 난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다.

인간이 한번에 수용할 수 있는 음식물의 양은 얼마나 될까.

나의 경험에 빗대어 생각해보건대, 본인은 눈앞의 음식은 모조리 없애야한다.
아마도 대부분 여성분들의 견해도 같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고선 자신을 탓하지. "아 괜히 먹었어."
음식에 대한 끊임없는 욕구.
참으로 무한대다.

세상에는 왜 그렇게나 맛있는 음식들이 끊임없이 생겨나는것일까.
참으로 원망했다.
그것이 나로서는 최선의 변명이라여기며.
그리고 먹었다.

오늘 바게트와 떡복이를 냠냠 씹으며 생각했다.

'내일부턴 다이어트 해야지.'

 

21 avril, 2010

친구와 연인

비가 온다.
이런 날은 송영주의 '비가 온다' 를 들으면 한껏 이 기분을 만끽할 수 있을듯.

간만에 비가 내린다.
때묵은 먼지들과 답답하게 둘러싸고 있던 보이지 않는 공기 또한 시원하게 싹 가라앉혀주고 있다.
그리고 언제나 내 절친이 되어주는 노래들.
두 소리가 만들어 내는 멜로디가 나는 너무나 좋다.

요가를 하고 왔다.
같이 다니는 서연언니가 얼마전에 7년 친구에게서 고백을 받았다고 했다.
그 친구는 도무지 남자로 보이지 않는다고 자신의 옆자리는 니가 들어올 자리가 아니라고 말했다 라고 했다.
철.렁.

남자와 여자의 사이. 친구와 친구의 사이. 그리고 그 사이의 조율.

친구에서 연인으로.

이렇게 적고 보니 노래제목도 많다. 그리 특이한 케이스가 아닌 아주 자연스런 과정인가보다.
누군가의 옆자리에 선다는 것.
그렇게 진지하게 생각해본적이 없었는데 아주 잠깐, 아주 잠깐 떠올려보게 됐다.
그리고 옆에 설 수 있는 자격이란 어떤걸까.
자격이란게 필요한건가.
프흣
그냥 내 옆에 서면 서는거지 뭐. 하고 헛웃음을 내본다.

오늘은 비도 오니, 버튼의 '여우야'



19 avril, 2010

수상록

이런 날이 있다.
무지하게 담아둔 말이 온 몸 깊숙히 박혀 있는 그런 날. 그걸 못 꺼내고는 베길 수 없는 그런 날.

시간이 금같다.
이제 약 37일 남았다. 나는 떠난다.

진짜로 떠날까. Je ne peux pas croire. Pas du tout!
상상을 할 수 없다.
그런데 바게트에 관해서라면 설렌다.
엉뚱하다. 왠 바게트니.

난 어릴적부터 빵순이였다. 엄만 항상 빵순이라고 놀리시면서도 빵을 사오셨다. 나를 위해서(라고 믿고싶다.)

가끔씩 바게트가 무척이나 땡기는 날이 있다. 그러면 그 날은 바게뜨를 꼭 사야한다.
하얀 밀가루와 소금 덩어리가 어찌 그리도 맛난 맛을 내는건지 항상 먹으면서 감탄한다.

오늘은 그리도 먹고 싶었던 뎀셀 똥 티라미수를 먹었다. 크림이 무지 먹고싶을때 먹으면 되겠더라.

영주랑 이런저런 얘기들을 나눴다.
평소에 하지 못했던 얘기들.
사랑이란 참 어렵다. 연애는 더 어렵다. 무슨 차이냐고 묻는다면, 사랑을 하기 위해선 연애를 해야하는건데
그 과정이 뭔가 처음엔 꼬여있다는 거다. 슬슬 풀어나가는 것이라 배려도 필요하고 누가 먼저 앞으로 나가야 할지 눈치도 필요하고, 대화는 필수.

내가 겪었던 얘기들을 마치 진리인 양 한껏 풀어놓고나니 영주가 나에게 감탄했다.
난 참으로 껍데기만 반지르르한 여자라고 느꼈다.
후후
그치만 기분은 좋았다.
왜 ?

공부를 했다. 수요일에 시험이 있다. 그거.
주변은 시끌벅적했다. 그런데 내 머리는 더 시끌벅적했다.
공부를 할 수가 없었다. 나는 무지하게 생각이 많은 사람이었다.
답답했다.
요새들어 너무나도 답답했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는거지 ?

니가 삐뚤어보였다. 더구나 미웠다.
내가 무얼 잘못했다고.
그냥 무시했다. 미안하지만 너를 무시했다. 그게 나의 어쩔 수 없는 슬픈 즐거움이었다.
시간이 참으로 무색했다. 매정한 너같으니.

배가 고프다.
나는 정상임에 틀림없다. 지금은 새벽 2시. 난 그 전날 오후 3시 47분까지 케이크를 먹었더랬다.
그 후로는 내버려두었다. 내 몸을.

혀 끝에 sweet.
머리가 어지럽다.
너는 어떤 느낌이었을까.

내가 나를 잃어가고 있다. 찾아가고 있다.
버리고 가지고.

봄처럼 변덕이다.
괜찮아. 사랑스럽잖아?

 
문득 몽테크리스토백작 뮤지컬이 보고싶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