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하게 담아둔 말이 온 몸 깊숙히 박혀 있는 그런 날. 그걸 못 꺼내고는 베길 수 없는 그런 날.
시간이 금같다.
이제 약 37일 남았다. 나는 떠난다.
진짜로 떠날까. Je ne peux pas croire. Pas du tout!
상상을 할 수 없다.
그런데 바게트에 관해서라면 설렌다.
엉뚱하다. 왠 바게트니.
난 어릴적부터 빵순이였다. 엄만 항상 빵순이라고 놀리시면서도 빵을 사오셨다. 나를 위해서(라고 믿고싶다.)
가끔씩 바게트가 무척이나 땡기는 날이 있다. 그러면 그 날은 바게뜨를 꼭 사야한다.
하얀 밀가루와 소금 덩어리가 어찌 그리도 맛난 맛을 내는건지 항상 먹으면서 감탄한다.
오늘은 그리도 먹고 싶었던 뎀셀 똥 티라미수를 먹었다. 크림이 무지 먹고싶을때 먹으면 되겠더라.
영주랑 이런저런 얘기들을 나눴다.
평소에 하지 못했던 얘기들.
사랑이란 참 어렵다. 연애는 더 어렵다. 무슨 차이냐고 묻는다면, 사랑을 하기 위해선 연애를 해야하는건데
그 과정이 뭔가 처음엔 꼬여있다는 거다. 슬슬 풀어나가는 것이라 배려도 필요하고 누가 먼저 앞으로 나가야 할지 눈치도 필요하고, 대화는 필수.
내가 겪었던 얘기들을 마치 진리인 양 한껏 풀어놓고나니 영주가 나에게 감탄했다.
난 참으로 껍데기만 반지르르한 여자라고 느꼈다.
후후
그치만 기분은 좋았다.
왜 ?
공부를 했다. 수요일에 시험이 있다. 그거.
주변은 시끌벅적했다. 그런데 내 머리는 더 시끌벅적했다.
공부를 할 수가 없었다. 나는 무지하게 생각이 많은 사람이었다.
답답했다.
요새들어 너무나도 답답했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는거지 ?
니가 삐뚤어보였다. 더구나 미웠다.
내가 무얼 잘못했다고.
그냥 무시했다. 미안하지만 너를 무시했다. 그게 나의 어쩔 수 없는 슬픈 즐거움이었다.
시간이 참으로 무색했다. 매정한 너같으니.
배가 고프다.
나는 정상임에 틀림없다. 지금은 새벽 2시. 난 그 전날 오후 3시 47분까지 케이크를 먹었더랬다.
그 후로는 내버려두었다. 내 몸을.
혀 끝에 sweet.
머리가 어지럽다.
너는 어떤 느낌이었을까.
내가 나를 잃어가고 있다. 찾아가고 있다.
버리고 가지고.
봄처럼 변덕이다.
괜찮아. 사랑스럽잖아?
문득 몽테크리스토백작 뮤지컬이 보고싶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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