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가 한참 차를 마시고 까나페에 앉아 콧노래를 부르며 편히 쉬고 있을 즈음,
나는 아름다운 프랑스에 드디어 발을 디뎠다.
니가 낮잠을 자고 있을 때 즈음,
나는 매일 맛있는 바게트를 씹었고,
봉주르를 외쳤으며,
해질 무렵 르와르 강변 다리 위를 달리고 있었다.
니가 눈을 떴을 때 즈음,
나는 하늘에 나타난 쌍무지개를 바라보며
포도주와 사람들로 둘러싸여 낭만에 취해 있었고
현실을 망각하고 웃고 있었다.
니가 정신을 차렸을 때 즈음,
나는 반쯤 눈이 감겼고,
눈 앞의 세상이 돌았고
그러자 정신을 잃었다.
니가 차가운 물을 마실 때 즈음,
나는 벼락을 맞았고
빗 속에서 하늘을 쳐다보며
구름만을 탓하고 있었다.
니가 시계를 보며 아차 싶었을 때 즈음,
나는 시간을 잃었고
시계바늘을 어디에다 맞출지 몰라 헤매고 있었다.
니가 고맙다고 인사를 했을 때 즈음,
나는 익숙한 사람들과 손을 흔들었고
낯선 사람들과 반가운 인사를 나누었다.
니가 아주 잠시 화장실을 갔을 때 즈음,
나는 조용하고 평화로운 공간 속에서 멍하니 서 있었고,
혼자라는 사실에 대하여 어찌할 바를 몰랐었다.
니가 신발을 신고 있는 지금,
나는 나에게 적합한 시간으로 돌아왔고
앞으로의 내 삶의 방식에 대하여 깊은 고찰을 했으며,
내가 나아가야 할 길이 어디쯤에 있는지 알았다.
니가 문을 열고 밖으로 발을 내 딛을 때 즈음,
나는 나의 확실한 시간을 확보할 것이고,
훨씬 단단해진 그리고 훨씬 온화해진 나를 발견하게 될 것이고,
눈빛만 봐도 상대방으로 하여금 또한 동기를 주는 사람이 될 것이고,
내 지인 한 사람이 그랬듯이, 이젠 모두에게 후광이 비치는 나를 느낄 것이다.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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