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décembre, 2010

블로그 이전.

http://florenceciel.tistory.com/

이전했어요. 블로거 통합하니까 약간 불편해서;
미투데이와 연동하고 내버려둔 티스토리로 ㅡ
오세요오세요.

29 décembre, 2010

2010년이 신발을 신고 있다.

니가 한참 차를 마시고 까나페에 앉아 콧노래를 부르며 편히 쉬고 있을 즈음,

나는 아름다운 프랑스에 드디어 발을 디뎠다.


니가 낮잠을 자고 있을 때 즈음,

나는 매일 맛있는 바게트를 씹었고,

봉주르를 외쳤으며,

해질 무렵 르와르 강변 다리 위를 달리고 있었다.


니가 눈을 떴을 때 즈음,

나는 하늘에 나타난 쌍무지개를 바라보며

포도주와 사람들로 둘러싸여 낭만에 취해 있었고

현실을 망각하고 웃고 있었다.


니가 정신을 차렸을 때 즈음,

나는 반쯤 눈이 감겼고,

눈 앞의 세상이 돌았고

그러자 정신을 잃었다.


니가 차가운 물을 마실 때 즈음,

나는 벼락을 맞았고

빗 속에서 하늘을 쳐다보며

구름만을 탓하고 있었다.


니가 시계를 보며 아차 싶었을 때 즈음,

나는 시간을 잃었고

시계바늘을 어디에다 맞출지 몰라 헤매고 있었다.


니가 고맙다고 인사를 했을 때 즈음,

나는 익숙한 사람들과 손을 흔들었고

낯선 사람들과 반가운 인사를 나누었다.


니가 아주 잠시 화장실을 갔을 때 즈음,

나는 조용하고 평화로운 공간 속에서 멍하니 서 있었고,

혼자라는 사실에 대하여 어찌할 바를 몰랐었다.


니가 신발을 신고 있는 지금,

나는 나에게 적합한 시간으로 돌아왔고

앞으로의 내 삶의 방식에 대하여 깊은 고찰을 했으며,

내가 나아가야 할 길이 어디쯤에 있는지 알았다.


니가 문을 열고 밖으로 발을 내 딛을 때 즈음,

나는 나의 확실한 시간을 확보할 것이고,

훨씬 단단해진 그리고 훨씬 온화해진 나를 발견하게 될 것이고,

눈빛만 봐도 상대방으로 하여금 또한 동기를 주는 사람이 될 것이고,

내 지인 한 사람이 그랬듯이, 이젠 모두에게 후광이 비치는 나를 느낄 것이다.

이렇게.

15 décembre, 2010

무제

오늘은 평소와 비교하면 손을 굉장히 많이 움직였다.
고마운 사람들에게 글을 쓴다는건 굉장한 정성이 들어가는 일이라는걸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버릇처럼 끄적거렸던 일이 괜시리 대단한 일을 한 것처럼 느껴졌던 하루.

"마음은 누구보다 순수하고 따듯한 너였다."

오늘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여기 와서 아끼던 친구가 오늘 한국으로 슝 날라가버리니,
무어라 할 만한 말이 생각나지 않는다.

니가 쓴 글들을 반복해서 읽다보니 너의 진정한 꾸밈없는 마음들이 느껴졌다.
왜 진작에 몰랐을까.
무딘 내 감각의 탓이려니.
고맙다.
너의 무심한듯 세심한 마음.

시간이 흘러서 만나거나 내일 만나도 언제나 여전하구나 하는 그러한 마음들이 벌써부터 그리운 오늘.
많이 보고싶을거다.